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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우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다가 혜성의 꼬리 부분을 통과하게 되면 나타난다. 이때 혜성 부스러기들이 대기권 상층부에서 불타면서 마치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사랑가득한밤 매년 이맘때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나타나는데 올해는 11일 새벽 4시 전후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을 모양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구름이 잔뜩 낀 데다 비까지 내릴 예정이어서 관측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비록 육안으로는 볼 수 없겠지만 카메라 렌즈로는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만약 운이 좋다면 사진 속에 담긴 아름다운 광경을 보며 소원을 빌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사랑가득한밤엔 유난히 달이 밝다. 달빛 아래 가만히 앉아 있으니 문득 옛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이다.
그날따라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 집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보름달이 지고 있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제 곧 추석인데 저 둥근 달이 사라지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다행히도 다음날 아침에도 여전히 밝은 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때 이후로 난 매일 저녁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가끔 소원을 빌기도 했다. 만약 내가 어른이 되면 반드시 과학자가 되어 달 탐사선을 띄우겠다고 다짐했었다. 비록 아직까지 우주비행사는커녕 평범한 직장인 신세이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문득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른다. 초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보름달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내게 물었다. "보름달 보면 무슨 생각 나?"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가 대답했다. "소원 빌어야지!"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금이야 소원 비는 일이 자연스럽지만 그땐 아니었다.
왠지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두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했다. 부디 내 바람이 이뤄지길 바라면서……. 그러고 나서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쳐 오르는 기분이었다.
그날 이후 난 매일 밤 잠들기 전에 항상 똑같은 주문을 외웠다. "사랑 가득한 밤 되게 해주세요."